"조명을 만드는 시대가 아니라, 조명을 디자인하는 시대"

구글검색 : 3D프린팅 조명 /이미지
처음 3D프린터를 접한 지 어느덧 10여 년이 지났다. 당시만 해도 3D프린터는 시제품을 만드는 장비라는 인식이 강했고, 실제 생활 속 제품을 제작하는 사례는 많지 않았다. 하지만 필자는 3D프린터를 단순한 제작 장비가 아닌 새로운 디자인 도구로 바라보며 다양한 조명을 직접 설계하고 출력해 사용하기 시작했다.
조명은 3D프린팅과 가장 잘 어울리는 생활제품 가운데 하나였다. 형태를 자유롭게 만들 수 있을 뿐 아니라, 적층 과정에서 생기는 레이어가 빛과 만나 독특한 질감을 만들어냈다. 기존 사출 방식으로는 구현하기 어려운 곡면과 패턴, 그리고 은은하게 빛을 확산시키는 셰이드는 3D프린팅만의 새로운 미학을 보여주었다.
이러한 경험은 단순한 취미를 넘어 PLANL3D라는 브랜드로 이어졌다. 다양한 무드조명과 모듈형 조명을 직접 디자인하고 제작하면서, 3D프린팅이 단순한 시제품 제작을 넘어 하나의 리빙디자인 산업으로 성장할 수 있다는 가능성을 확인하게 되었다.
오늘날 전 세계에서는 이러한 변화가 더욱 빠르게 진행되고 있다. 해외에서는 개인 디자이너와 메이커들이 3D프린터를 활용해 자신만의 조명을 제작하고 판매하고 있으며, 디자인 전문 매체들도 이를 새로운 제조 문화로 주목하고 있다.

planl 조명 25i
20년 전만 해도 조명을 만든다는 것은 금형을 제작하고 대량생산 설비를 갖춘 기업만이 가능한 일이었다. 그러나 오늘날에는 데스크 위의 3D프린터 한 대만으로도 자신만의 조명을 설계하고 출력해 판매하는 디자이너들이 전 세계적으로 늘어나고 있다.
과거에는 디자인이 공장을 거쳐야만 제품이 되었지만, 이제는 디자이너의 CAD 파일이 곧 생산설비가 된다.
이 변화는 단순한 제작 방식의 변화가 아니다. 디자인 산업 자체가 '디지털 제조(Digital Manufacturing)'로 이동하고 있다는 신호다.
조명은 왜 3D프린팅과 가장 잘 어울릴까?
조명은 다른 생활제품보다 3D프린팅의 장점을 극대화할 수 있다.
빛은 재료를 통과하고, 레이어는 오히려 독특한 질감을 만든다.
기존 사출성형으로는 만들기 어려운
- 유기적인 곡면
- 벌집 구조
- 메쉬 패턴
- 빛 확산 구조
- 파라메트릭 디자인
등을 자유롭게 구현할 수 있다.
특히 PLA나 PETG는 적절한 두께를 유지하면 은은하게 빛을 확산시키는 특성을 가지고 있어, 출력 레이어 자체가 하나의 디자인 요소가 된다.
세계가 주목하는 3D프린팅 조명 디자이너들
Gantri — 디지털 제조 플랫폼
Gantri는 세계에서 가장 성공한 3D프린팅 조명 브랜드 중 하나다.
미국 샌프란시스코에서 시작한 Gantri는 단순히 조명을 판매하는 회사가 아니라 디자이너들이 자신의 조명을 출시할 수 있는 플랫폼을 만들었다.
옥수수 기반 PLA 소재를 이용해 주문 후 생산(Digital Manufacturing) 방식으로 제조하며, 유명 디자인 스튜디오와 협업해 고품질 조명을 선보이고 있다. 최근에는 무선 조명과 모듈형 플랫폼으로 확장하며 디지털 제조의 가능성을 보여주고 있다.

Dirk van der Kooij — 플라스틱을 예술로 만든 디자이너
네덜란드의 Dirk van der Kooij는 3D프린팅을 가장 예술적으로 사용하는 디자이너 가운데 한 명이다.
그는 재활용 플라스틱을 로봇으로 천천히 적층하며, 출력 레이어를 숨기지 않고 오히려 디자인의 일부로 활용한다.
대표작인 Satellite Lamp와 Helm Pendant는 플라스틱이 쌓여가는 과정 자체가 조명의 아름다움이 될 수 있음을 보여준다. 그의 작업은 공정보다 결과보다 '과정 자체를 디자인한다'는 철학으로 유명하다.

Janne Kyttänen — 3D프린팅 조명의 선구자
오늘날 3D프린팅 조명이 본격적으로 알려지기 훨씬 전인 2000년대 초, 핀란드 디자이너 Janne Kyttänen은 Freedom of Creation(FOC)를 공동 설립하며 3D프린팅 조명을 상업 디자인 영역으로 끌어올렸다.
대표작 Lily.MGX는 3D프린팅만이 구현할 수 있는 복잡한 유기적 구조를 선보였고, 2005년 Red Dot Design Award를 수상했다. FOC는 2003년 밀라노 가구박람회에서 3D프린팅 조명을 선보이며 업계의 주목을 받았다.

새로운 세대의 디자이너들
최근 해외 디자인 매체에서는 3D프린팅 조명을 새로운 지속가능 디자인 분야로 소개하고 있다.
- Emil Robbrecht는 재활용 플라스틱으로 유쾌한 형태의 조명을 제작한다.
- ALT Design은 옥수수 기반 PLA의 반투명 특성을 활용해 따뜻한 빛을 만드는 조명을 선보였다.
- Joachim Froment는 재활용 PET를 이용한 Knit Lamp를 통해 생성형 디자인과 디지털 제조를 결합하고 있다.
PLANL3D가 바라보는 3D프린팅 조명
국내에서도 PLANL3D는 3D프린팅을 활용한 리빙디자인을 꾸준히 연구해 왔다.
대표적인 작품인 브루탈리스트(Brutalist) 시리즈는 콘크리트 건축에서 영감을 받은 형태와 3D프린팅 특유의 적층 질감을 그대로 살린 무드 조명이다. 매끈하게 마감하는 대신 출력 레이어를 디자인의 일부로 받아들이고, 거친 표면과 따뜻한 빛이 만들어내는 대비를 통해 새로운 공간 분위기를 제안한다.
또한 상단 컬러 모듈을 교체할 수 있는 모듈형 조명, 선인장을 연상시키는 캐릭터 조명, 3D프린팅 특유의 구조미를 강조한 다양한 실험 작품들은 '대량생산 제품'이 아닌 디지털 공예(Digital Craft)의 가능성을 보여주고 있다.
planL 19N Cactus / 2019 Good Design
PLANL3D가 추구하는 방향은 단순히 3D프린터로 제품을 만드는 것이 아니다. 디지털 설계와 적층 제조를 통해 누구나 자신의 공간과 취향에 맞는 조명을 직접 디자인하고, 필요에 따라 형태를 수정하며 발전시킬 수 있는 새로운 리빙디자인 문화를 만드는 것이다.
이러한 흐름은 미국의 Gantri, 네덜란드의 Dirk van der Kooij, 핀란드의 Janne Kyttänen 등 세계적인 디자이너와 브랜드들이 보여주고 있는 방향과도 맞닿아 있다. 기술은 점점 평준화되고 있지만, 결국 조명의 가치는 프린터가 아니라 디자이너의 아이디어와 철학에서 만들어진다는 점에서 공통점을 찾을 수 있다.
3D프린팅 조명, 디지털 제조가 만든 새로운 빛이다
PLANL Editor's Pick
3D프린팅 조명의 미래는 '프린터'가 아니라 '디자이너'에게 있다.
누구나 같은 프린터를 사용할 수 있는 시대가 되면서 경쟁력은 장비가 아니라 디자인으로 이동하고 있다. 앞으로의 조명은 더 이상 공장에서만 만들어지는 제품이 아니라, 디자이너의 아이디어와 디지털 파일이 결합해 탄생하는 새로운 리빙디자인의 영역이 될 것이다. PLANL은 이러한 변화를 단순한 기술 트렌드가 아닌 '디지털 제조 시대의 새로운 디자인 문화'로 기록해 나가고자 한다.
"조명을 만드는 시대가 아니라, 조명을 디자인하는 시대"
구글검색 : 3D프린팅 조명 /이미지
처음 3D프린터를 접한 지 어느덧 10여 년이 지났다. 당시만 해도 3D프린터는 시제품을 만드는 장비라는 인식이 강했고, 실제 생활 속 제품을 제작하는 사례는 많지 않았다. 하지만 필자는 3D프린터를 단순한 제작 장비가 아닌 새로운 디자인 도구로 바라보며 다양한 조명을 직접 설계하고 출력해 사용하기 시작했다.
조명은 3D프린팅과 가장 잘 어울리는 생활제품 가운데 하나였다. 형태를 자유롭게 만들 수 있을 뿐 아니라, 적층 과정에서 생기는 레이어가 빛과 만나 독특한 질감을 만들어냈다. 기존 사출 방식으로는 구현하기 어려운 곡면과 패턴, 그리고 은은하게 빛을 확산시키는 셰이드는 3D프린팅만의 새로운 미학을 보여주었다.
이러한 경험은 단순한 취미를 넘어 PLANL3D라는 브랜드로 이어졌다. 다양한 무드조명과 모듈형 조명을 직접 디자인하고 제작하면서, 3D프린팅이 단순한 시제품 제작을 넘어 하나의 리빙디자인 산업으로 성장할 수 있다는 가능성을 확인하게 되었다.
오늘날 전 세계에서는 이러한 변화가 더욱 빠르게 진행되고 있다. 해외에서는 개인 디자이너와 메이커들이 3D프린터를 활용해 자신만의 조명을 제작하고 판매하고 있으며, 디자인 전문 매체들도 이를 새로운 제조 문화로 주목하고 있다.
planl 조명 25i
20년 전만 해도 조명을 만든다는 것은 금형을 제작하고 대량생산 설비를 갖춘 기업만이 가능한 일이었다. 그러나 오늘날에는 데스크 위의 3D프린터 한 대만으로도 자신만의 조명을 설계하고 출력해 판매하는 디자이너들이 전 세계적으로 늘어나고 있다.
과거에는 디자인이 공장을 거쳐야만 제품이 되었지만, 이제는 디자이너의 CAD 파일이 곧 생산설비가 된다.
이 변화는 단순한 제작 방식의 변화가 아니다. 디자인 산업 자체가 '디지털 제조(Digital Manufacturing)'로 이동하고 있다는 신호다.
조명은 왜 3D프린팅과 가장 잘 어울릴까?
조명은 다른 생활제품보다 3D프린팅의 장점을 극대화할 수 있다.
빛은 재료를 통과하고, 레이어는 오히려 독특한 질감을 만든다.
기존 사출성형으로는 만들기 어려운
등을 자유롭게 구현할 수 있다.
특히 PLA나 PETG는 적절한 두께를 유지하면 은은하게 빛을 확산시키는 특성을 가지고 있어, 출력 레이어 자체가 하나의 디자인 요소가 된다.
세계가 주목하는 3D프린팅 조명 디자이너들
Gantri — 디지털 제조 플랫폼
Gantri는 세계에서 가장 성공한 3D프린팅 조명 브랜드 중 하나다.
미국 샌프란시스코에서 시작한 Gantri는 단순히 조명을 판매하는 회사가 아니라 디자이너들이 자신의 조명을 출시할 수 있는 플랫폼을 만들었다.
옥수수 기반 PLA 소재를 이용해 주문 후 생산(Digital Manufacturing) 방식으로 제조하며, 유명 디자인 스튜디오와 협업해 고품질 조명을 선보이고 있다. 최근에는 무선 조명과 모듈형 플랫폼으로 확장하며 디지털 제조의 가능성을 보여주고 있다.
Dirk van der Kooij — 플라스틱을 예술로 만든 디자이너
네덜란드의 Dirk van der Kooij는 3D프린팅을 가장 예술적으로 사용하는 디자이너 가운데 한 명이다.
그는 재활용 플라스틱을 로봇으로 천천히 적층하며, 출력 레이어를 숨기지 않고 오히려 디자인의 일부로 활용한다.
대표작인 Satellite Lamp와 Helm Pendant는 플라스틱이 쌓여가는 과정 자체가 조명의 아름다움이 될 수 있음을 보여준다. 그의 작업은 공정보다 결과보다 '과정 자체를 디자인한다'는 철학으로 유명하다.
Janne Kyttänen — 3D프린팅 조명의 선구자
오늘날 3D프린팅 조명이 본격적으로 알려지기 훨씬 전인 2000년대 초, 핀란드 디자이너 Janne Kyttänen은 Freedom of Creation(FOC)를 공동 설립하며 3D프린팅 조명을 상업 디자인 영역으로 끌어올렸다.
대표작 Lily.MGX는 3D프린팅만이 구현할 수 있는 복잡한 유기적 구조를 선보였고, 2005년 Red Dot Design Award를 수상했다. FOC는 2003년 밀라노 가구박람회에서 3D프린팅 조명을 선보이며 업계의 주목을 받았다.
새로운 세대의 디자이너들
최근 해외 디자인 매체에서는 3D프린팅 조명을 새로운 지속가능 디자인 분야로 소개하고 있다.
PLANL3D가 바라보는 3D프린팅 조명
국내에서도 PLANL3D는 3D프린팅을 활용한 리빙디자인을 꾸준히 연구해 왔다.
대표적인 작품인 브루탈리스트(Brutalist) 시리즈는 콘크리트 건축에서 영감을 받은 형태와 3D프린팅 특유의 적층 질감을 그대로 살린 무드 조명이다. 매끈하게 마감하는 대신 출력 레이어를 디자인의 일부로 받아들이고, 거친 표면과 따뜻한 빛이 만들어내는 대비를 통해 새로운 공간 분위기를 제안한다.
또한 상단 컬러 모듈을 교체할 수 있는 모듈형 조명, 선인장을 연상시키는 캐릭터 조명, 3D프린팅 특유의 구조미를 강조한 다양한 실험 작품들은 '대량생산 제품'이 아닌 디지털 공예(Digital Craft)의 가능성을 보여주고 있다.
PLANL3D가 추구하는 방향은 단순히 3D프린터로 제품을 만드는 것이 아니다. 디지털 설계와 적층 제조를 통해 누구나 자신의 공간과 취향에 맞는 조명을 직접 디자인하고, 필요에 따라 형태를 수정하며 발전시킬 수 있는 새로운 리빙디자인 문화를 만드는 것이다.
이러한 흐름은 미국의 Gantri, 네덜란드의 Dirk van der Kooij, 핀란드의 Janne Kyttänen 등 세계적인 디자이너와 브랜드들이 보여주고 있는 방향과도 맞닿아 있다. 기술은 점점 평준화되고 있지만, 결국 조명의 가치는 프린터가 아니라 디자이너의 아이디어와 철학에서 만들어진다는 점에서 공통점을 찾을 수 있다.
3D프린팅 조명, 디지털 제조가 만든 새로운 빛이다
PLANL Editor's Pick
3D프린팅 조명의 미래는 '프린터'가 아니라 '디자이너'에게 있다.
누구나 같은 프린터를 사용할 수 있는 시대가 되면서 경쟁력은 장비가 아니라 디자인으로 이동하고 있다. 앞으로의 조명은 더 이상 공장에서만 만들어지는 제품이 아니라, 디자이너의 아이디어와 디지털 파일이 결합해 탄생하는 새로운 리빙디자인의 영역이 될 것이다. PLANL은 이러한 변화를 단순한 기술 트렌드가 아닌 '디지털 제조 시대의 새로운 디자인 문화'로 기록해 나가고자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