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은 왜 '집'을 만들기 시작했을까?

AI 시대, 집도 하나의 전자제품이 되는 시대가 열리다 




집을 짓는 시대에서 집을 '조립하는' 시대로

자동차는 공장에서 만들어지고, 스마트폰도 공장에서 생산된다.

그렇다면 집도 공장에서 생산할 수는 없을까?

최근 Samsung Electronics이 선보인 AI Modular Home은 이러한 질문에 대한 하나의 답을 제시하고 있다. 기존 건설회사가 아닌 전자기업이 주택 시장에 본격적으로 진입했다는 점에서 단순한 신제품 출시 이상의 의미를 가진다.

삼성은 AI 가전과 SmartThings 플랫폼, 고효율 공조(HVAC), IoT 기기를 하나의 모듈형 주택 안에 통합한 새로운 개념의 주거 플랫폼을 공개했다. 공장에서 대부분을 제작한 뒤 현장에서 조립하는 방식으로 시공 기간을 줄이고 품질을 균일하게 유지하는 것이 핵심이다. 




집이 아니라 '플랫폼'을 만든 삼성

기존의 스마트홈은 완성된 집 안에 가전을 설치하는 개념이었다.

삼성은 반대로 생각했다.


집 자체를 하나의 AI 플랫폼으로 설계한 것이다.


AI Modular Home에는

  • SmartThings 기반 통합 제어
  • AI 절전 시스템
  • AI 냉난방 제어
  • AI 보안 시스템
  • AI 가전 연동
  • 에너지 관리 기능

등이 기본으로 통합된다.

사용자는 스마트폰 하나로 집 전체를 제어하며, AI는 생활 패턴을 학습해 조명, 공조, 전력 소비까지 자동으로 최적화한다. 


'2026 에디슨 어워즈(Edison Awards)'에서 금상을 수상한 미래형 주택 디자인 프로젝트 '스마트 모듈러 하우스'▲’2026 에디슨 어워즈(Edison Awards)’에서 금상을 수상한 미래형 주택 디자인 프로젝트 ‘스마트 모듈러 하우스’



공장에서 80%를 만드는 집

기존 건설은 대부분 현장에서 이루어진다.

반면 모듈러 주택(Modular Housing)은

  • 구조체
  • 벽체
  • 창호
  • 욕실
  • 주방
  • 전기설비

등을 공장에서 미리 제작한다.

현장에서는 거대한 블록을 레고처럼 조립한다.

삼성은 약 80% 이상의 공정을 공장에서 완료하는 방식을 제시하고 있으며, 이는 품질 균일성과 시공 기간 단축, 폐기물 감소라는 장점을 가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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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 AI 홈 내부 : 집 전체가 하나의 운영체제(OS)처럼 동작한다.



LG Smart Cottage

삼성보다 먼저 시장에 진입한 사례입니다.

특징

  • Zero Energy House
  • AI 가전 기본 적용
  • 태양광
  • 히트펌프
  • ESS
  • 단층 27㎡ 정도의 세컨드하우스

"작은 별장" 개념에 가깝다.

가격도 약 1억 원 수준의 모델을 출시하면서 시장의 관심을 받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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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G Smart Cottage



세계는 이미 모듈러 시대를 준비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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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ekisui House     ▲▲ Boxabl   ▲▲▲  The Vipp Shelter 


삼성만의 이야기는 아니다.

세계 주요 기업들은 이미 '공장에서 만드는 집'을 미래 산업으로 보고 투자하고 있다.


일본 : Sekisui House

세계 최대 수준의 모듈러 주택 기업 가운데 하나.

수십 년 동안 공장 생산 방식을 발전시켜 왔으며 AI와 에너지 기술까지 결합하고 있다.


미국 : BOXABL

접어서 운반 가능한 모듈형 주택으로 유명하다.

설치 시간이 매우 짧고 대량생산을 목표로 한다.


덴마크 : Vipp

프리미엄 디자인 브랜드가 만든 고급 모듈러 하우스로,

건축과 인테리어를 하나의 제품처럼 판매한다.


네덜란드 : Wikkelhouse

재활용 가능한 친환경 소재를 활용한 모듈러 주택으로 지속가능성을 강조하고 있다.




한국에서는 포스코가 먼저 시작했다

국내에서는 POSCO가 오래전부터 모듈러 건축 기술을 연구해 왔다.

포스코는 철강 기술을 기반으로

  • 철골 모듈 시스템
  • 공동주택
  • 기숙사
  • 병원
  • 학교
  • 군 시설

등 다양한 모듈러 건축 프로젝트를 추진해 왔다.

포스코의 강점이 철강 기반 구조기술이라면, 삼성의 강점은 AI와 가전, 디지털 플랫폼이다.

두 기업은 같은 모듈러 시장을 바라보지만 접근 방식은 완전히 다르다. 

결국 경쟁은 '건설회사'가 아니라 플랫폼이다

모듈러 시장의 경쟁은 건설회사 vs 건설회사가 아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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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CO 모듈러 하우스



AI 플랫폼을 누가 먼저 장악하느냐의 경쟁이 될 가능성이 높다.


집 안의 냉장고, 세탁기, 에어컨, 로봇청소기, 태양광, 배터리, 전기차 충전기, 에너지 관리까지 하나의 운영체제로 연결된다.

집은 더 이상 건축물이 아니라 거대한 IoT 디바이스가 된다.



Editor's Pick │ 디자이너의 시선

건축은 오랫동안 현장에서 완성되는 산업이었다. 그러나 모듈러 건축은 자동차와 전자제품처럼 '설계 중심의 제조산업'으로 건축의 개념을 바꾸고 있다.

디자이너에게 중요한 변화는 단순히 외관을 그리는 일이 아니라, 공간과 가전, 서비스, AI 경험까지 하나의 시스템으로 설계해야 한다는 점이다. 앞으로의 집은 건축가 혼자 만드는 결과물이 아니라 산업디자이너, UX 디자이너, AI 엔지니어, 제조기술자가 함께 만드는 제품에 가까워질 것이다.

이러한 흐름은 전북의 제조기업에도 새로운 기회를 제시한다. 창호, 가구, 조명, 건축자재, 3D 프린팅 기술이 결합된다면 지역에서도 충분히 경쟁력 있는 모듈형 주거 솔루션을 개발할 수 있다. '집을 짓는 기술'보다 '집을 설계하는 디자인'의 가치가 더욱 커지는 시대가 시작되고 있다. 

하지만 아무리 AI 시대라 해도 집은 쉼의 공간이며 사색의 공간이 되어야 하기에 덴마크의 VIPP 컨셉이 단독 주택의 이상일 수도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