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북디자인진흥원, 이제는 '설립'보다 '어떻게 운영할 것인가'를 이야기할 때

AI 시대, 전북 디자인은 새로운 산업과 지역 문화를 연결하는 플랫폼이 되어야 한다.


Editor's Pick

지난 6월 전북디자인센터가 개최한 '전북 디자인 미래비전을 말하다' 포럼은 단순히 디자인 기관 하나를 만드는 논의가 아니었다. AI와 제조업의 변화 속에서 전북 디자인이 앞으로 어떤 역할을 해야 하는지 질문을 던진 자리였다. 이제 중요한 것은 '전북디자인진흥원이 필요한가'가 아니라 '어떤 모습이어야 하는가'이다.



AI 시대, 디자인의 역할이 달라지고 있다


디자인은 더 이상 제품의 외형을 꾸미는 과정이 아니다.

AI는 제품을 설계하고, 로봇은 생산을 담당하며, 데이터는 소비자의 행동을 분석한다.

이러한 변화 속에서 디자이너는 기술과 사람, 산업과 문화를 연결하는 기획자가 되어가고 있다.

최근 전북 역시 이러한 변화의 중심에 서 있다.

새만금을 중심으로 한 미래 산업 투자, 현대자동차의 피지컬 AI 연구시설, 반도체와 이차전지 산업 확대 등은 앞으로 전북 제조업의 구조 자체를 변화시킬 가능성이 크다.

하지만 산업이 성장한다고 해서 지역 기업의 경쟁력이 자동으로 높아지는 것은 아니다.

새로운 기술을 시장의 제품으로 연결하는 과정에는 디자인이 반드시 필요하다.

바로 이 지점에서 전북디자인진흥원의 역할이 시작된다.


포럼에서 던져진 질문


이번 포럼에서는

  • 나건 교수 (동서대학교 석좌교수, 독일 Reddot 심사위워)
  • 한정수 전북자치도도의회 도의원
  • 원광대학교 박정주 교수
  • 광주디자인진흥원 홍건영 본부장

등이 디자인 정책과 지역 디자인 산업의 방향에 대해 패널로 참여했다.

각 발표는 국내외 사례와 디자인 정책의 중요성을 설명하는 데 의미가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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특히 광주디자인진흥원의 운영 경험은 지역 디자인 기관이 어떤 역할을 수행하는지 이해하는 데 도움이 되었다.

다만 앞으로 설립될 전북디자인진흥원이 다른 지역과 무엇이 달라야 하는지, 전북 산업과 어떻게 연결되어야 하는지에 대한 구체적인 운영 모델은 앞으로 더욱 논의가 필요해 보였다.

오히려 그 답은 현재 변화하고 있는 전북 산업 현장 안에서 찾을 수 있을지도 모른다.

앞으로 3년이 가장 중요하다.


전북은 지금 산업 구조가 빠르게 바뀌고 있다.


앞으로 3년은 디자인 측면에서도 중요한 시기가 될 가능성이 높다.


AI 제조혁신 디자인

AI와 로봇이 제조업에 도입되면서

제품디자인

UX

스마트팩토리

서비스디자인

산업디자인

등 새로운 디자인 수요가 빠르게 증가할 것으로 예상된다.

진흥원은 이러한 산업 변화에 대응하는 디자인 연구와 기업 지원의 거점이 되어야 한다.


지역 식품 산업 디자인

전북은 국내 최대 식품 산업 기반 가운데 하나다.

국가식품클러스터를 중심으로 수많은 식품기업이 활동하고 있지만,

브랜드 전략

패키지 디자인

글로벌 브랜딩

푸드 UX

등은 아직 성장 가능성이 매우 크다.

특히 K-푸드가 세계 시장으로 확대되는 지금,

디자인은 식품 산업의 경쟁력을 결정하는 중요한 요소가 되고 있다.


문화와 관광 디자인

전북은 전주한옥마을, 미륵사지, 왕궁리 유적, 새만금과 서해안, 김제평야, 

등 전국에서도 손꼽히는 문화 자산을 가지고 있다.

그러나 관광 콘텐츠와 디자인은 여전히 발전 가능성이 많다.

지역 디자인은 건축이나 공공시설뿐 아니라

굿즈, 브랜드, 전시, 공간 디자인, 디지털 콘텐츠 까지 함께 고민해야 한다.


제조기업 디자인 혁신

전북에는 알려지지 않았지만 뛰어난 제조기업이 많다.

이들 기업은 뛰어난 기술력을 보유하고 있지만,

디자인, 브랜드, 마케팅, IR, 제품기획

부분은 상대적으로 부족한 경우가 적지 않다.

디자인진흥원은 이러한 기업들이 시장에서 경쟁력을 갖추도록 실질적인 디자인 파트너 역할을 수행해야 한다.



해외 디자인 기관들이 주는 시사점

전북이 참고할 수 있는 사례

  • 영국의 Design Council은 디자인를 산업 경쟁력과 공공정책 혁신의 도구로 활용하며 정부와 기업을 연결하는 역할을 수행해 왔다.
  • 독일의 Danish Design Center는 디자인를 기업 혁신과 지속가능성 전략의 핵심 요소로 활용하며 중소기업의 혁신 역량을 높이는 데 집중하고 있다.
  • 싱가포르 DesignSingapore Council은 디자인를 국가 브랜드와 산업정책, 인재 양성을 하나의 전략으로 묶어 운영하며 도시 경쟁력을 높이고 있다.

이들 기관의 공통점은 단순히 디자인 지원사업을 운영하는 것이 아니라, 산업 정책과 긴밀히 연계된 혁신 플랫폼이라는 점이다.




전북만의 디자인진흥원은 무엇이 달라야 할까


전북에는 다른 지역과 구별되는 자산이 있다.

농생명 산업, 문화유산, 식품 산업, 첨단 제조업, AI 기반 산업

그리고 중소기업 중심의 산업 구조이다.

이러한 특성을 반영한다면 전북디자인진흥원은 다음과 같은 역할을 수행할 수 있다.

  • AI·제조혁신 디자인 연구소
  • K-푸드 디자인 랩
  • 지역 문화·관광 디자인 플랫폼
  • 공공디자인 실험 프로젝트
  • 청년 디자이너 창업 스튜디오
  • 기업 디자인 클리닉
  • 글로벌 디자인 네트워크 구축
  • 지역 디자인 아카이브 운영
  • 연례 디자인 페스티벌과 국제 포럼 개최
  • 전북 디자인 어워드 및 디자인 공모전 운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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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북만의 역할과 운영 철학을 먼저 설계해야...

"전북디자인진흥원의 가장 중요한 역할은 디자인를 지원하는 것이 아니라, 지역 산업 안에서 새로운 디자인 수요를 만들어내는 것이다."  

전북은 지금 AI, 제조업, 문화, 식품 산업이 동시에 성장하는 드문 기회를 맞이하고 있다. 디자인는 이들을 하나의 경쟁력으로 엮는 연결 언어다. 앞으로의 전북디자인진흥원은 지원사업을 운영하는 행정기관을 넘어, 기업이 혁신을 실험하고 디자이너가 성장하며 시민이 창의성을 경험하는 열린 플랫폼이 되어야 한다. 앞으로 3년은 그 방향을 결정짓는 중요한 시간이며, 지금 필요한 것은 조직의 규모보다 전북만의 역할과 운영 철학을 먼저 설계하는 일이다. 이것이 전북 디자인의 다음 10년을 좌우할 첫 번째 디자인 프로젝트가 될 것이다.